명품 브랜드 토드, ‘메이드 인 이탈리아’ 신뢰 흔드는 노동 착취 논란
이탈리아 명품 토드, 노동 착취 의혹으로 ‘메이드 인 이탈리아’ 이미지 흔들리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드(Tod's)가 노동 착취 논란으로 다시 한번 세상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정통성은 명품 브랜드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데, 이번 사건은 그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검찰은 토드가 하청업체의 불법 노동을 방조했으며, 무허가 재하청이 중국 공장으로 넘어간 정황을 포착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이후 여섯 번째 명품 브랜드 사례로, 아르마니, 디올, 발렌티노, 로로피아나 역시 유사한 문제로 입길에 올랐다. 이처럼 글로벌 명품 업계가 연이어 불거지는 노동 착취 문제에 직면한 지금, 브랜드의 신뢰 회복은 어떻게 가능할까?
검찰 조사에 따르면, 토드가 2023년과 2024년 생산을 맡긴 협력업체들이 무허가 재하청을 통해 중국계 공장 두 곳에 업무를 넘기면서 문제가 촉발됐다. 근로자들은 시간당 2.75~3유로, 즉 약 4천 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했으며, 숙식비 명목으로 월급 일부가 공제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노동법 준수 서약서’에 서명한 협력업체와 계약했지만, 사실상 법망을 피해가며 불법 노동이 이뤄졌던 셈이다. 토드 측은 “모든 협력업체는 노동법 준수 서약서에 서명하며 정기 점검을 거친다”고 해명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본사 역시 현재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이 사건이 브랜드 신뢰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패션 공급망 인증제 도입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인증제란, 기업들이 사전에 합법적 공급망임을 증명하는 제도로,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명칭이 갖는 가치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치는 명품 업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소비자들도 더욱 엄격한 기준과 감시를 기대하게 됐다. 브랜드가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명칭을 유지하려면, 과연 어떤 실질적 노력을 보여줘야 할까?
이와 같은 사건들은 결국 우리가 명품을 선택할 때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품질’만으로 충분할까? 아니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급망의 투명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걸까? 명품 브랜드 토드의 이번 사건은,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와 ‘가짜’ 구별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결국, 소비자가 신뢰하는 브랜드만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더 깊은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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